2024년 1월 24일부로 전역 했다.
모든 전역자들이 그렇듯이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느라 3주나 지나서야 소감을 남긴다.
사실 전역하는게 아쉬웠다.
나는 수도권의 모 부대에서 어학병 으로 복무했다.
주위에는 다른 어학병들이 많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상당한 만족감을 얻었다.
면학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공부도 손에 잡혔고, 책 읽기 취미도 만들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수준 높은 사람들과 토론하며 지식을 나누며 지적 욕구도 충족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몸이 건강해지는게 느껴졌다. 비록 말년에 시작하긴 했지만, 헬스(쇠질) 취미도 가졌다.
일과 시간에는 사무실에서 한·영 번역을 하며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었다.
복무하는동안 인턴 생활을 하다가 온 듯한 느낌이었다.
사회에서는 일개 학생이던 내가 국가 방위에 앞장서 통·번역을 하며 인정을 받으니 자부심도 생겼다.
내가 진행했던 모든 통역은 정말로 재밌었고, 의뢰하신 분들도 만족스러워 하셨다.
부대 특성상 간부가 병사보다 많았기에 다양한 사람들과도 일할 수 있었다.
이 글에 담을 수 없지만 이런저런 사건들도 겪으면서 작은 사회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떠나기전에는 그동안 잘 챙겨주시고, 가까웠던 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다녔다.
공군의 긴 복무기간인 탓인지 간부, 병사 가리지 않고 나와 친분이 있었던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았다.
인사드리는 분들 모두 좋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했다.
내 마음을 더 적고 싶지만, 도파민에 젖어 사는 요즘 생활 때문인지 글이 잘 안써진다..
도파민 디톡스를 해야할지도..
정말 얻은 것이 많았던 군 생활을 머릿속에 잘 새겨 나의 양분으로 잘 삼아야겠다.